창경궁 서울왕궁 나들이(명정전,통명전,후원)

2016. 5. 6.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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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에 있는 조선시대 왕궁인 창경궁에 나들이 다녀왔습니다. 창경원이라는 지명으로도 불리는데요. 창경원은 일제가 창경궁을 허물고 동물원과 공원으로 조성하면서 낮춰서 불리던 이름입니다. 지금은 왕궁으로 복원이 되었고, 공원도 아니기 때문에 창경궁이라고 부르는 것이 맞습니다.

 

 

창경궁을 찾았을 때 가장 먼저 저를 반기는 문이 정문 홍화문의 모습이었습니다. 궁궐의 정문답게 웅장한 모습인데요. 홍화문 오른쪽에 있는 매표소에서 티켓을 사야 입장할 수 있습니다. 입장료는 1,000원이며,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입니다. 학생과 어르신은 무료입장이 가능하구요.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야간개방행사도 가진다고 하니 고궁에 야경구경 오시는 것도 좋을 거 같아요. 

 

 

창경궁 안내도로 제가 다닌 길을 그려봤습니다. 홍화전으로 들어가서 외전인 명정전, 문정전, 숭문당을 거쳐 내전으로 들어가서 함인정 경춘전, 환경전, 통명전을 구경하고, 성종대왕태실묘로 해서 후원인 춘당지와 대온실을 구경하고, 관천대로 이어지는 코스입니다. 

 

창경궁 찾아가는 길(위치,약도)

 

 

본격적으로 창경궁으로 들어가기 전에 역사를 살펴보겠습니다. 창경궁은 원래 수강궁으로 불렸는데요. 세종대왕 시절 상왕인 아버지 태종을 모시기 위해 지어졌다고 합니다. 이후 성종 때 규모를 넓혀 창경궁으로 이름을 바꿨습니다. 임지왜란에 불타 버렸던 것을 광해군 시절 다시 지었고, 순조임금 때는 큰 화재가 있었지만, 정전이 명정전과 명정문, 홍화문은 광해군 이래 원형대로 보존되어 400년이나 된 건물이라고 합니다. 일제시절 많은 건물을 훼손하고, 궁 안에 동물원, 식물원, 박물관을 설치해서 창경원으로 격을 떨어뜨렸다가 1983년에 와서야 다시 중창공사를 해서 오늘날 창경궁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본격적으로 창경궁 여행을 떠나보겠습니다. 창경궁의 정문, 홍화문을 들어서면 옥천교라는 돌다리와 명정문이 나옵니다. 일반인이 임금을 만나기 위해서는 다리는 건너야 한다는데요. 그래서 궁궐마다 이런 돌다리가 만들어져 있습니다. 아마도 신성한 구역으로 들어선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을 거라는 저 혼자만의 생각입니다.

 

 

옥천교는 돌난간과 함께 신성한 동물이 지키고 있습니다. 해태상일까요?? 기나긴 세월의 흐름 속에서 동물상의 얼굴이 많이 지워졌어요. 한번 쓰다듬어 봅니다. 그래서 훼손이 되는 거겠죠. 못된 내 손~~

 

 

명정문을 들어가면 창경궁의 중심건물인 정전, 명정전이 나옵니다. 400년이나 되는 세월동안 위엄을 지키고 있습니다. 단층구조로 되어 있어서 경복궁과 같은 웅장함이 없지만, 소박하면서도 주변 건물을 어울어져서 위험을 잃지 않는 건물배치를 보이고 있습니다. 다른 정전과 달리 정전주변에 건물이 붙여 있어서 소박한 규모의 정전을 보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정전 앞에 품계석이 있는 마당을 조정이라고 하죠. 사극에 보면 조정대신이라는 말이 자주 나오는데요. 그 조정입니다. 명정전은 오랜 역사를 인정받아서 국보 226호로 지정되었고, 주변 행각과 명정문은 보물로 지정되었다고 하네요. 

 

 

세월의 흔적일까요?? 명정전의 문살과 기둥에 단층이 다 벗겨져 있네요. 왜 단청을 다시 입히지 않는지 모르겠네요. 단청을 입히면 건물보호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봤답니다. 역시 400년의 역사가 느껴집니다

 

 

 

조정에서 명정으로 오르는 계단인 답도 중간엔 왕의 위엄을 상징하는 봉황무늬가 새겨져 있습니다. 왕이 가마를 타고 오르는 길이기 때문에 양쪽으로 계단이 있습니다.

 

 

명정전 내부 어좌 모습입니다. 단청이 많이 바래져서 조금 어두운 분위기인데요. 어좌 뒤에만 사용한다는 일월오악도병풍이 눈에 띄네요. 

 

 

명정전 천장의 봉황무늬입니다. 단층구조지만, 천장을 최대한 높여서 만들어졌기 때문에 실내는 그렇게 답답하지 않아요. 지혜가 엿보이네요. 

 

 

명정전 천장의 봉황무늬입니다. 단층구조지만, 천장을 최대한 높여서 만들어졌기 때문에 실내는 그렇게 답답하지 않아요. 지혜가 엿보이네요. 문정전 앞에 있는 마당에서 사도세자가 뒤주에 갇혀서 죽었던 장소라고 하네요. 문정전에서 해설하고 계시는 문을 따라 창경궁을 구경하게 되었답니다. 

 

 

조선시대 다른 궁궐들은 모두 남향을 하고 있는데요. 특이하게 창경궁만 동쪽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유는 창덕궁과 창경궁 사이에 있는 지혈을 어지럽히지 않기 위해 이런 특이한 구조를 가지게 되었다고 하네요. 

 

 

문정전을 지나 명정전 뒤쪽에 있는 숭문당으로 향했습니다. 다른 건물보다 치장이 적은 이 건물은 이름에도 알 수 있듯이 왕이 공부를 하던 장소였습니다. 특히 영조대왕이 이곳에서 열심히 공부를 했다고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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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문당에서 빈양문으로 나가면 창경궁의 내전공간이 나옵니다. 임금의 입장에서는 내전이 집이고 외전은 직무공간이기 때문에 빈양문 현판이 내전쪽에 있답니다. 모르고 지나기 쉽지만 알고 보면 재미 있는 얘기죠. 

 

 

빈양문에서 내전방향으로 보면 편전으로 사용되기도 한 함인정이라는 정자와 왕과 세자가 주로 거주했다는 환경전이 보입니다. 원래는 1면만 개방된 구조였다고 하네요.

 

 

함인전에서 바라본 창덕궁의 모습입니다. 지금은 창경궁과 창덕궁이 담으로 분리가 되었지만, 원래는 하나의 궁궐처럼 사용했다고 합니다. 일제시대 창경궁이 공원화되면서 관리를 위해 담으로 막았다고 하네요.

 

 

함인정 앞에 있는 환경전입니다. 주로 남성들의 공간으로 사용되었다고 하는데요. 중종시절 대장금이 음식을 만들었던 수라간이 왼쪽에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건물이 다 허물어지고 터만 남아있습니다. 소현세자가 죽은 장소이기도 합니다.  

 

 

환경전 옆에는 여성들의 공간이었던 경춘전이 있습니다. 숙종임금 시절 인현왕후가 머물던 장소로서, 아이러니하게도 정적이었던 희빈 장씨가 기거하던 취선당과 아주 가까운 위치였다고 합니다.

 

 

창경궁의 중궁인 통명전입니다. 밝음이 통하는 집이라는 뜻인데요. 왕비가 왕자를  생산하는 곳이라고 해요. 하늘과 땅을 기운을 잘 받기 위해 건물 위쪽에는 용마루도 없습니다. 통명전 내부에는 순조임금이 썼다는 현판이 걸려 있습니다. 직접 신발을 벗고 내부로 들어갈 수도 있답니다.

 

 

통명전에서 임진왜란 후 인조임금이 잠시 머물렀다는 양화당을 지나 후원 쪽으로 향했습니다. 양화당 뒤편에 굴뚝이 서 있네요. 

 

 

오늘은 날씨가 너무 좋아서 저 멀리 남산까지 잘 보이네요. 창경궁이 저를 반겨주는 기분이 들어서 기분이 좋았답니다. 옛날 자경전이 있었던 빈터를 지나면 풍기대라고 해서 바람을 측정하는 기둥과 앙구일부 해시계가 있습니다. 시간을 재어보면 시계와 30분 정도 차이가 나는데요. 우리나라가 동경시를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풍기대와 해시계를 지나 후원쪽으로 가면 성종대왕 태실이 있습니다. 원래는 다른 곳에 있던 것을 일제시대 공원으로 조성하면서 사람들이 구경하라고 대표로 옮겨놓은 것이라고 하네요.

 

 

창경궁 후원에는 춘당지라고 해서 넓은 연못이 있습니다. 원래는 왕이 농사를 짓던 논이 있던 자리인데요. 연못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원래는 위쪽에는 있는 작은 연못이 춘당지입니다. 봄날 꽃들이 아름답게 피어서 쉬어갈 수 있는 공간으로 그만이었어요. 그래서 인지 춘당지 부근이 사람들이 가장 많더라구요. 나뭇잎과 꽃들이 너무 잘 어울리죠. 포토존입니다. 관람객들이 모여서 사진도 찍고 산책도 하고 궁궐이 아니라 도시공원에 온 거 같은 착각마저 드네요. 

 

 

춘당지 안쪽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유리온실이라고 하는 대온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대온실이라는 이름답지 않게 규모가 아주 크지는 않았지만, 100년 전에 지은 온실치고는 아주 잘 만들어졌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지막으로 관천대라는 천문관측대를 찾았는데요. 동궐도를 보면 예전에는 관천대 주변에도 건물이 꽉 들어차 있었다는데, 모두 사라지고 지금은 잔디밭과 그 중심에 관천대만 덩그러니 서 있었어요. 아쉬움 남네요. 나라를 빼앗겨 버리면 나라의 위엄도 사라지는 것이겠죠. 다시는 반복하지 말아야할 역사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야외학습장으로 손색이 없고, 연인들끼리 데이트를 즐기기 위해 오신 분들도 많았어요. 조선왕궁이라고 하면 경복궁이나 창덕궁이 가장 먼저 떠오르지만, 창경궁도 볼거리가 많은 곳이라는 걸 나들이에서 알게 되었답니다. 사람도 많지 않아서 조용히 데이트나 산택하기에 좋았어요. 서울여행지 중 가볼만한 곳으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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